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지금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그물망을 펴놓고 자기편을 늘리는, ‘소리없는 전쟁’이 진행되고 있는데요.<br> <br>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한국과 일본 순방을 끝내자마자 중국은 외교부장이 출국했죠.<br> <br> 남태평양 섬나라만 골라, 방문했는데요.<br> <br> 방문한 나라를 죽 이어볼까요.<br> <br>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띠가 생깁니다.<br> <br> 이건 또 무슨 의미인지 세계를 보다 염정원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6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 <br> <br>역기를 들다 주저앉고만 선수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신나게 춤을 춥니다. <br> <br>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의 역도 국가대표 데이비드 카토아타우 <br><br>"지구 온난화로 수몰 위기에 처한 조국 키리바시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"며 춤 춘 사연을 밝혔습니다. <br> <br>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의 대구 보다 작은 키리바시는 '춤추는 역도 선수의 나라'로 이름을 알렸는데요.<br> <br>최근 키리바시에 다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[효과음] <br>"왕이 외교부장을 환영합니다." <br> <br>3년 전 수교를 맺은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방문해 인프라 협력식을 가진 겁니다. <br><br>양국의 인프라 협력 대상에는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이 키리바시 캔턴섬에 건설한 2천m 길이의 활주로와 다리를 개보수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. <br><br>미국의 인도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불과 3천km 거리의 캔턴섬에서 중국이 활주로를 개조해 군사 기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미국을 긴장시켰습니다.<br> <br>[왕이 / 중국 외교부장] <br>"중국과 태평양 섬나라와는 전례 없는 관계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" <br><br>키리바시를 포함해 왕 부장이 9박 10일간 방문한 남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8곳입니다. <br> <br>한일 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경제 협력체인 IPEF 창설, 쿼드 정상회의 등으로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한 직후 중국은 그 돌파구로 남태평양 섬나라들 포섭에 나선 모양새입니다. <br><br>특히 경제 협력 뿐 아니라 솔로몬 제도와는 무장 경찰 파견, 선박 기항 등으로 안보 협력도 강화했습니다. <br> <br>미국과 뉴질랜드는 우려를 표명했고, 호주도 피지에 외교 장관을 급파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습니다. <br> <br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] <br>"우리는 태평양 제도에서 할 일이 더 많습니다." <br> <br>중국이 준비했던 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과의 안보, 경제 등 포괄 협정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일단 결렬 됐습니다. <br> <br>[나오미 마타 / 사모아 총리] <br>"포괄적 협정 체결을 위해 (회의에) 불려 간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." <br> <br>피지는 남태평양 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주도의 IPEF 가입을 선언하면서 중국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. <br><br>피지 정부는 IPEF 가입 배경 등을 묻는 채널A의 공식 질의에 대해 "지금으로선 답변할 수 없다"며 민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.<br> <br>[강준영 / 한국외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] <br>"미국은 더 확장된 (중국 영향력) 범위를 더 강력하게 규범적으로 제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여 향후 미중관계가 남태평양을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을 겪게 될 것입니다." <br> <br>2035년까지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하고 대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이 남태평양 패권 다툼으로 전초전에 돌입했습니다. <br> <br>세계를 보다 염정원입니다.<br> <br>영상편집: 방성재<br /><br /><br />염정원 기자 garden9335@donga.com